프로이트를 중심으로 한 개인상담이 오랜 시간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반면에, 가족상담은 비교적 늦게 주목을 받은 분야이다. 1950년대 정신분열증 환자의 가족에 대한 연구들에 의하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증상은 대부분 가족들의 상호작용의 결과들이라는 것이다. 가족상담은 개인의 문제나 증상들을 개인의 내면적 세계로 접근하지 않고, 오히려 개인이 다른 사람(가족구성원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상담이다.
가족 내에 잠재되어 있는 미해결 문제들은 가족구성원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스스로 해결할 수 없게 된다.
개인이 가족내에서 어떤 존재인가, 다른 가족구성원들과는 어떠한 관계를 맺는가, 그리고 가족구성원들이 한 개인을 어떻게 받아 들이는가 등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가족이라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장 친밀한 관계인 가족구성원간에 오히려 비난과 갈등이 더 크고, 친밀하기 때문에 해결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잘 안다고 생각하고, 때로는 대화가 없어도 의사소통이 되었다고 전제는 가족구성원들의 관계를 매우 피상적으로 만든다. 이러한 가족 내에 잠재되어 있는 미해결문제들은 가족구성원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스스로 해결할 수 없게 된다.
가족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장 친밀한 사회적 단위이다.
가족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장 친밀한 사회적 단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다양한 연령, 성별, 그리고 가치관을 가진 개개인의 모임이기 때문에 가족갈등이나 가족문제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갈등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서는 가족구성원 들의 개성적인 사고, 행동, 태도에 대한 깊은 탐색이 요구된다. 에니어그램은 이와 같은 요구에 매우 부합한 접근방법이라고 하겠다.
에니어그램 훈련은 가족의 통합을 실현시킴으로써 가족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을 통하여 가족구성원들의 성격을 이해하고, 각 성격유형에 따른 행동방식을 예상하고,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효과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을 통한 가족상담은 현상을 보는 다양한 방법이나 현상을 이해하는 독특한 방식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니그램 가족상담 과정에서 가족구성원들은 자신과 다른 유형들의 장점을 칭찬하고, 단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가족이라는 집단적 환경 속에서의 자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자아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자아 성장은 곧 에니어그램유형에서의 통합이다. 가족구성원들의 갈등을 해결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에니어그램 훈련은 가족의 통합을 실현시킴으로써 가족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박충선(대구대학교)